1. 실손보험의 경우 가입자 상당수는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죠..
실손보험은 가입자가 실제 부담한 의료비를 보장해주는 보험이지요. 특히 실손보험의 경우 정액형 보험과 달리 여러 개를 가입해도 쓴 비용만 주기 때문에 중복 가입은 피해야 한다는 것도 알아두셔야 합니다. 최근 실손보험 가입 통계를 보면 실손보험 가입자 10명 중 8명은 1년간 보험금을 한 번도 청구하지 못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실손보험료는 올 들어 20% 넘게 올랐고, 지금 추세대로면 내년 이후에도 해마다 20~30%대 인상이 예상됩니다.
2. 이런 문제로 실손보험 구조가 변경된다고 하죠..
실손보험 상품 구조가 내년 4월 확 바뀝니다. 지금처럼 거의 모든 의료 서비스를 포괄하는 ‘만능 보장형’ 실손보험은 판매가 중단됩니다. 대신 ‘기본형+다양한 특약’ 구조의 신상품이 나옵니다.
3. 새로 나올 실손보험의 형태는?
새로 나올 기본형 실손보험은 현재의 보장 내역 중 도덕적 해이를 유발하는 항목을 발라낸 상품입니다. 보장이 일부 줄어든 만큼 보험료는 40%가량 내려갑니다. 보험개발원 시뮬레이션 결과 현재 실손보험료가 월 1만5000원(단독 표준형 기준)인 40세 남성이라면 기본형 보험료는 월 8500원이 됩니다. 기본형은 갱신 시점에도 보험료가 크게 오를 염려가 없습니다. 보험료 인상의 주범으로 꼽히는 보장 항목을 제외했기 때문입니다.
4. 과잉 진료 소지가 있다고 분류된 치료는 어떤 형태로 보장되나요?
과잉 진료 소지가 있다고 분류된 치료는 특약 형태로 보장합니다. 실손보험 청구가 급증하고 있는 도수치료·고주파열치료술 같은 근골격계 치료가 특약에 들어갑니다. 마늘주사·백옥주사 등의 이름으로 처방되는 수액주사치료도 특약의 대상입니다. 40세 남성 기준으로 근골격계 특약 보험료는 월 4000원, 수액주사 특약은 월 500원으로 예상됩니다. 이외에도 1~2개의 특약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기본형에 모든 특약을 다 합쳐도 보험료는 현재의 실손보험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됩니다. 이후 특정 진료 항목에서 과잉 진료가 발생한다면 관련 특약의 보험료만 급등하게 됩니다.
5. 소비자 입장에서는 특약만 골라서 가입하는 것이 좋겠네요..
소비자 입장에선 원하는 특약만 골라서 가입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가입한 뒤 일부 특약의 보험료가 크게 올라 부담스럽다면 그것만 해지하면 됩니다. 보험사 입장에선 획일화된 구조의 실손보험에서 벗어나 다양한 특약을 개발·출시할 수 있게 됩니다. 새로운 실손보험이 정착되면 앞으로 한방과 치과 치료를 보장하는 특약도 실손보험에 추가될 수 있을 것입니다.
6. 그렇다면 현재 보유한 실손보험을 해지하고 신형 실손보험에 가입하는 게 나을까요?
꼭 그렇진 않을 수 있습니다. 가입한 실손보험의 보장 내용과 개인의 의료기관 이용 성향 등을 따져봐야 합니다. 2009년(실손보험 표준화) 이전에 가입한 의료비 100% 보장 실손보험 상품이라면 좀 더 유지하는 쪽이 나을 수 있습니다. 병원을 많이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보험료가 오르더라도 자기부담금이 없는 게 비용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허리·목 디스크와 같은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반대로 병원 갈 일이 많지는 않을 거라고 판단한다면 보험료가 싼 기본형 신상품으로 갈아타는 게 낫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