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제공에 자동계산까지...절세전략 특강 사이트도 등장
연말정산은 봉급생활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최대의 절세 수단이다. 하지만 내가 낸 세금 중 과연 얼마나 돌려받을 수 있는지 제대로 계산해 보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귀찮기도 하거니와 환급액에 대한 정보가 없어 맞는지 틀린지 점검해 볼 잣대도 없기 때문이다.
매달 급여에서 세금이 원천징수되는 봉급생활자들은 전국적으로 약900만명. 연말정산 절차를 귀찮게 여겨 납세자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인터넷을 활용해 보자. 내가 낸 세금 중 얼마나 돌려받을 수 있는지 직접 계산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의외로 많이 있다. 새롭게 바뀐 세법과 세액 공제범위 등을 자세히 알려주는 사이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 연말정산 서비스 사이트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공신력 있는 국세청의 웹사이트(nts.go.kr). 홈페이지에 접속해 ‘2000년 연말정산 안내’ 메뉴를 클릭한 뒤 연말정산 자동계산서비스를 선택한 다음, 과세대상 급여·상여, 기납부세액, 기본·추가·특별 공제 항목 등의 빈칸을 모두 채우면 환급세액을 자동 계산해서 알려준다.
회사원 안모(35)씨의 계산 사례를 보자. 65세이상 노모와 자녀 둘을 둔 안씨가 급여(2500만원), 상여금(2000만원), 기납부세액(450만원), 보장성보험료(120만원), 기부금(50만원), 개인연금불입액(180만원) 등을 모두 채우고 ‘계산하기’ 명령어를 클릭하자 30초 뒤 환급세액 계산서가 출력돼 나왔다. 환급액(기납부세액－결정세액)은 126만원. 안씨는 “제도가 많이 바뀌어서 그런지 작년보다 환급액이 훨씬 커진 느낌”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는 이밖에도 많이 있다. 조세전문서적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택스넷(www.taxnet.co.kr)에서도 거의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인화면에서 무료회원 가입 과정을 거친 뒤, ‘연말정산 일사천리 2000’을 클릭하면 된다. ‘근로소득 계산 인적공제 특별공제 기타 소득공제 세액공제·감면’ 등 4단계 절차에 따라 빈칸을 채우고 ‘계산’ 명령어를 클릭하면 연말정산 결과가 자동 계산돼 나온다.
국민은행이 운영하는 온국민넷(www.onkookmin.net), 동양화재(www.insuworld.co.kr), 동부화재(www.idongbu.com)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유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동부화재의 경우 세무서 제출용 보험료 납입 영수증을 자신의 프린트를 통해 직접 출력할 수도 있어 편리하다.
세액 계산 서비스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연말정산 사이버 특강’을 실시하는 사이트도 등장했다. 세무·회계 정보 제공업체인 중앙이아이피는 연말정산 무료 사이버 특강을 비즈라인(www.bizline.co.kr) 사이트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강의내용은 내년 2월까지 인터넷을 통해 게시된다. 이밖에 삼일인포마인(www.samilinfomine.com), 오세오월드(www.oseo.co.kr), 총무닷컴(www.chongmu.com), 베스트플래너(www.bestplanner.co.kr), 투나인정보기술(www.tax.nestnet.co.kr), 중원정보시스템(www.easywork.co.kr) 등에서도 유사한 연말정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연말정산 계산시 유의점 =연말정산 계산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환급세액을 정확히 산출해 내려면 항목별로 정확한 수치를 기입해야 한다. 우선 과세대상 급여 항목엔 월급여를 포함해 상여금과 특별상여금, 연월차수당, 식대 등이 포함된 연간 급여 총액을 입력해야 한다. 잘 모를 경우 회사 경리부에 문의하면 된다.
또 특별공제항목에는 급여에서 원천징수된 고용·의료보험료 납입총액과 의료·교육비, 주택 자금, 기부금 등을, 기타 소득공제란에는 연금저축, 출자소득, 신용카드 사용금액 등을 정확히 기입해야 한다. 세입공제·감면란에는 재형저축 불입액, 주택자금이자 상환액, 기납부 세액 등을 입력해야 한다. 자신의 봉급에 근로소득세가 얼마나 부과됐는지 잘 모를 경우 국세청 사이트(www.nts.go.kr)에 접속해 ‘근로소득 간이세액표’를 참조하면 된다.
◆ 올해 연말정산 달라진 점 =우선 장기주택저당차입금과 신용카드 소득공제도 대폭 확대됐다. 근로소득자가 국민주택 규모의 주택을 구입하면서 주택에 저당권을 설정하고 금융기관으로부터 장기주택 취득자금을 빌렸을 때 그 차입금에 대한 이자상환액을 연간 300만원 한도(종전 150만원)내에서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의 경우 작년엔 겨우 3개월치만 적용됐지만, 올해는 지난해 12월1일부터 지난 11월30일까지 1년간 사용한 카드대금이 적용된다. 연간 300만원과 연간 총급여액의 10% 가운데 적은 금액을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또 기부금 공제한도도 크게 확대됐다. 학술·예술·종교단체 등에 지출한 기부금은 연간 소득금액의 10%(종전 5%)범위내에서 공제받을 수 있다. 불우이웃과 사립학교에 대한 기부금은 전액 소득공제 된다. 이런 기부금의 경우 해당 단체에서 발행한 증빙서류(단체장의 직인이 찍힌 영수증)가 필요한 만큼 미리미리 챙겨두는 게 좋다.
기사보기 - 조선일보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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