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권의 화두는 `스피드`와 `전문화`다.

찾아오는 고객을 기다리며 영업한다는것은 곧 생존경쟁에서의 낙오를 의미한다.

고객을 먼저 찾아가는 `속도 경쟁`은 금융권의 생존게임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고객의 입맞에 따라 맞춤서비스를 하는 시스템과 조직, 사람이 있어야 발전할 수있다.

■스피드가 생명이다■ 손해보험사의 최고 경쟁력은 자동차 사고시 얼마나 빨리 긴급출동해 보상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

삼성화재는 차량에 의한 긴급출동이 불가능한 지역에 헬기를 보내는 `긴급출동 서비스`로 `속도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이는 심화되고 있는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긴급출동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삼성화재의 자존심 선언이기도 하다.

삼성화재는 10월부터 인공위성을 이용해 교통사고시 고객의 위치를 즉시 파악해 긴급 구조활동을 펴는 서비스로 `고객을 찾아가는 서비스`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대해상은 저녁 6시~오전 9시 사이 긴급 구조차량 53대를 전국의 사고 다발지역을 순회토록 해 교통사고시 즉시 보험가입자에게 달려간다.

생보업계에서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이미 구현했다.

생명보험 가입자는 보험금을 타기 위해 창구를 방문할 필요가 없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고객이 전화를 걸어 입원.진단.장해.사망 등을 통보하면 담당 설계사나 직원이 고객을 보내 보험금 지급을 접수하고 보험금을 직접 갖다 준다.

푸르덴셜생명은 종신보험 가입자가 사망할 경우 이유를 묻지 않고 하루만에 최고 3000만원의 장례비를 지급한다.

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고객을 기다리지 않고 고객을 찾아 길거리에 좌판대를 깔아놓고 영업을 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늘리기 위해 집단대출영업팀, 주택대출영업팀 등의 이름으로 건설회사, 재건축아파트조합 등을 순회방문하고 신규 분양아파트의 모델하우스에 상담창구를 만드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다.

속도경쟁은 서비스에 이어 상품판매에도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으로 대출을 신청하고 1분이면 내 통장에 돈이 입금된다.

우리은행의 따따따론과 한미은행의 퀵머니론은 1분 내에 돈을 빌릴 수 있는 대표적인 초스피드 인터넷 대출이다.

캐피털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소액급전대출과 카드 현금서비스 사용액이 급증하자 은행들은 이들에 대응하기 위해 대출 스피드에 전력을 투구하고 있다.

급하게 현금이 필요할 때 쓰는 소액대출은 대출한도 보다는 속도가 생명이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대출 스피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대출도 10일이상 걸리던 것이 3일 이내로 빨라지고 있다.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은 기업대출 심사권한을 영업점으로 대폭 이양했다.

삼성생명과 SK생명, 삼성화재, 흥국생명 등 보험사는 `대출카드`를 이용해 납입 보험료를 담보로 은행의 현금자동지급기를 통해 `즉시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저축은행도 정보기술(IT)을 이용해 `대출 속도`를 앞당기고 있다.

푸른저축은행, G저축은행, H저축은행, Y캐피탈, B크레디트 등은 고객이 영업점을 방문해 화상을 통해 본인여부를 확인만 하면 30분안에 대출해주는 간편 대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영업사원이 방문해 현장에서 대출여부를 결정해 주고 현대스위스저축은행(www.alpsloan.com)은 2분내 대출금을 지급한다.

좋은저축은행과 삼화저축은행도 인터넷을 통해 대출심사와 대출금지급을 1시간내 처리해준다.

■금융도 브랜드■ `속도경쟁`으로 시작된 보험사의 서비스경쟁은 `차보험 브랜드`를 통한 서비스 특화경쟁으로 가열되고 있다.

`브랜드 차보험`은 과거 모든 손해보험사들의 보험료가 같았을 때와 완전히 다른 신개념 보험상품으로 `상표`를 보험회사의 `얼굴`로 내세우고 있다.

`브랜드 보험`의 보장내용 또한 획기적이다.

사고시 단순히 보험금을 지급하는 차원을 넘어 차량 등록에서 폐차에 이르기까지 차량의 일생을 종합적으로 책임진다.

이른바 사후서비스가 아닌 `비포(Before) 서비스`의 개념을 도입해 사고 예방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4월 업계 최초로 자동차보험 대표브랜드로 `애니콜`을 내놓았고 이어 LG화재가 `매직카`를, 현대해상이 `하이카`를, 동부화재가 `프로미 월드`를 대표브랜드를 내세우며 `자동차보험 브랜드`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이들 브랜드 보험은 보험사의 지정정비업체에서 30여개 항목의 차량진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고가 발생해야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기존 보험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전문화로 생명■ 속도경쟁에 이은 전문화 경쟁은 `보험아줌마`의 퇴출을 불러오고 있다.

과거 보험상품 안내장을 들고 사무실을 찾아다니던 `보험아줌마`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대신에 종신보험과 같은 선진형 보험상품에 대한 종합적인 재정설계 능력을 갖춘 전문 재무설계사가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이들은 재무설계 프로그램이 깔린 노트북 컴퓨터를 들고 다니며 보험가입자를 대상으로 즉석에서 재무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7월말 현재 2만9241명에 그쳤던 전문 설계사는 1년만에 6만885명으로 급증했다.

이들은 퇴직, 세금, 교육, 결혼, 질병 보장, 주택마련, 창업준비 등 재테크에서 세테크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을 자문해준다.

이는 전문화하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는 업계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성업중인 프라이빗뱅커(PB)의 등장은 아마추어리즘의 종말을 예고하고 있다.

PB들은 10억이상의 거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금융상품을 비롯해 부동산, 보험, 세무, 법률 등 재산증식에 필요한 모든 것을 종합 상담해준다.

전문화된 지식 없이는 PB가 될 수 없다.

일부 PB는 수억원대 연봉을 받기도 한다.

PB는 미국과 스위스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직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91년 씨티은행을 시작으로 92년 한미은행에 이어 하나 조흥 우리 외환 신한은행 등이 최근 속속 뛰어들고 있다.

PB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전문화된 특화서비스다.

거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자산관리 전담자인 PB가 고객과 1대1로 예금과 주식, 부동산 등을 고객의 입맛에 맞게 종합 관리해 준다.

기업고객만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금융 전문점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민은행에 이어 기업은행(www.kiupbank.co.kr)도 중소기업 금융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기업고객에 여신 전문가를 통한 맞춤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금융전문 점포를 24일 양주군 덕계에 개점한다.

기업금융 전문점포는 △공장밀집지역 △아파트형공장 △벤처집적시설 내에 있는 기업고객 유치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지점으로 기업은행은 덕계지점에 이어 연말까지 화성, 성남 등지에 2∼3개 점포를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다.

[자료출처:매일경제]